채권투자는 주식투자와 비교해서 다소 고전적이고 지루한 투자방법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채권투자는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특히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주식투자와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유용합니다. 그렇다면 채권투자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채권의 개념과 종류, 투자 방법과 원리, 장단점 등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채권이란 무엇인가?
채권이란 쉽게 말하면 돈을 빌려주는 사람과 돈을 빌리는 사람 사이에 작성되는 차용증과 비슷한 것입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채권자, 돈을 빌리는 사람은 채무자라고 합니다. 채권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금융회사, 기업 등이 필요한 자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유가증권으로,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은 아무나 발행할 수 없고 발행 주체가 법률로 정해져 있으며, 채권은 증권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채권은 보통 수십억원에서 수조원까지 발행되며, 이 거액의 채권을 증권 회사에서 소액으로 쪼개 팔기 때문에 1000원부터 수십억원, 수조원까지 거래할 수 있습니다. 채권은 발행 주체가 망하지 않는 한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원금과 확정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주식보다 안정성이 높은 편입니다. 금과 달러와 함께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이유입니다.
채권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나?
상환 기간에 따라서는 중장기채와 단기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중장기채는 만기가 긴 채권으로 보통 1년 이상이며, 길면 30년, 심지어 50년짜리도 있습니다. ‘초장기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통 국채는 장기채가 많습니다. 단기채는 만기가 1년 미만인 채권입니다.
국공채
국가나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가장 신용도가 높고 금리가 낮은 채권입니다. 국공채는 공채와 특수채로 구분되며, 공채는 다시 국채와 지방채로 구분됩니다. 국채는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고, 지방채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특수채는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특별법인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한국전력공사채권, 한국도로공사채권, 한국가스공사채권 등이 있습니다.
금융채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은행, 신용카드회사, 증권회사 등이 발행합니다. 금융채는 어느 금융기관이 발행하느냐에 따라 이름이 다르며, 산업은행이 발행하면 산업금융채권(산금채), 중소기업은행이 발행하면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하면 수출입은행채, 시중은행이 발행하면 은행채(00은행 채권) 등으로 불립니다.
회사채
주식회사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일반적으로 국공채나 금융채보다는 금리가 높고 신용도가 낮습니다. 회사채는 일반사채와 특수사채로 구분되며, 일반사채는 지급이 보장되면 보증사채, 보장되지 않으면 무보증 사채로 구분됩니다. 특수사채는 주식과 연계된 채권으로,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이익참가부사채(PB) 등이 있습니다.
채권투자의 방법과 원리는 어떻게 되나?
채권투자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정기적으로 이자를 받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는 채권의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확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채권을 사서 만기 전에 팔아서 시세 차익을 얻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는 시장 금리의 변화에 따라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수 있으므로, 금리 하락 시점에 사고 금리 상승시점에 팔아야 합니다.
채권투자의 원리는 채권의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 있습니다. 채권의 가격은 시장 금리에 따라 변동되는데,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가고,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의 가격은 내려갑니다. 이는 채권의 수익률이 시장 금리와 일치하도록 조정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 액면가의 5% 쿠폰률을 가진 10년 만기 채권을 구매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에는 매년 5만원의 이자를 받고 만기에 1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기 전에 시장 금리가 4%로 내려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에는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4%의 쿠폰률을 가지므로, 기존에 발행된 5% 쿠폰률의 채권은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5% 쿠폰률의 채권을 사려고 경쟁할 것이고, 그 결과 채권의 가격은 상승할 것입니다. 반대로 시장 금리가 6%로 올라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에는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6%의 쿠폰률을 가지므로, 기존에 발행된 5% 쿠폰률의 채권은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보일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5% 쿠폰률의 채권을 파려고 할 것이고, 그 결과 채권의 가격은 하락할 것입니다.
이렇게 채권의 가격이 변동하면서, 채권의 수익률도 변동합니다. 수익률은 투자한 금액 대비 받을 수 있는 이익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채권의 경우에는 표면 이자와 매매 차익을 더한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앞서 예시에서 시장 금리가 4%로 내려갔다면, 5% 쿠폰률의 채권은 가격이 오를 것이므로 매매 차익이 발생할 것입니다. 따라서 수익률은 5%보다 높아질 것입니다. 반대로 시장 금리가 6%로 올라갔다면, 5% 쿠폰률의 채권은 가격이 떨어질 것이므로 매매 손실이 발생할 것입니다. 따라서 수익률은 5%보다 낮아질 것입니다.
채권투자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장점
- 안정성이 높습니다. 채권은 발행 주체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을 수 있으므로, 주식과 달리 파산이나 부도 등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특히 국채와 같은 고신용도의 채권은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으므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 정기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채권은 만기가 존재하고 약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반면 주식은 만기가 없고 약속된 이자 또한 없으므로, 미래에 얼마의 현금을 받게 될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종류와 만기가 있습니다. 채권은 발행 주체와 상환 기간에 따라 다양한 종류와 만기가 있으므로, 투자자의 목적과 성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전성을 중시한다면 국채나 금융채를, 수익성을 중시한다면 회사채나 특수사채를, 장기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장기채를, 단기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단기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점
- 수익률이 낮습니다. 채권은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서 많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국채와 같은 고신용도의 채권은 금리가 매우 낮아서 거의 이자보다는 원금 보호에 가깝습니다. 반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은 수익률이 높을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투자가 채권투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세금 부담이 있습니다. 채권은 이자 수익에 대해서만 세금이 발생하므로, 이자율이 낮을수록 세금 부담이 커집니다. 채권의 이자 수익에는 금융투자소득세가 적용되며, 세율은 14%입니다. 반면 주식과 같은 자본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있으므로, 세금 면에서는 유리합니다.
- 시장 금리의 변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므로, 시장 금리가 변동하면 채권의 가격도 변동합니다. 따라서 만기 전에 채권을 매매하려면 시장 금리의 동향을 주시해야 하며, 금리 상승 시점에는 채권 가격이 하락하여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채권투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채권투자는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특히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주식투자와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유용합니다. 채권투자를 하려면 채권의 개념과 종류, 투자 방법과 원리, 장단점 등을 이해하고, 자신의 목적과 성향에 맞게 적절한 채권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시장 금리의 변화에 따라 채권의 가격과 수익률이 변동되므로, 금리 동향을 주시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매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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